구로야나기 테츠코 - 창가의 토토

창가의 토토
窓ぎわのトットちゃん

꽤나 유명한 작품이죠, 창가의 토토를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 이라는 조건에 부합하는 책을 찾다가, 그동안 여러번 들었는데 빌리지 않았던 <창가의 토토>를 빌리기로 했었던 겁니다. 그다지 의욕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는데, 다 읽고난 느낌은... 뭐라고 해야할까요? 굉장히 따뜻한 이야기다, 그런 상투적인 이야기는 잘 접어두고-호텔선인장과는 다른 의미에서 동화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정말로 읽으면서는, 요즘 계속해서 받아왔던 스트레스를 모두 잊고, 얼마 되지도 않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본 느낌이었습니다. 그 외에 시사하는 내용도 많았죠.

진정한 대안교육

토토는 초등학교에서 퇴학당했습니다. 묘사되는 내용을 기반으로 하자면 일종의 초등학교 부적응아였죠. 물론 초등학교 선생님은 그런 토토를 계속해서 용납하지 않았고 결국 퇴학당하는 처지에 이른 겁니다. 그런 어머니는 토토에게 퇴학당했다는 이야기는 단 한마디조차 하지 않고 토토를 도모에 학원으로 데려갑니다. 물론 어머니는 고민이 많았겠지만, 그런 것을 아이에게는 말하지 않은거죠. 좋은 어머니입니다.

도모에 학원은 어쩌면 진정한 대안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는 곳이었습니다. 한국 사회도 일본 사회도, 공통적으로 학생, 나아가 사회가 떠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국가의 공교육 시스템입니다. 사교육이 번성할 수록 공교육이 강화되어야하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공교육은 공교육대로 틀어져버리고, 국가는 사교육의 경쟁력을 키워보려는 생각도 하고, 공교육을 강화하려는 생각은 부족하죠. 그리고 아이들은 그런 시스템에서 점점 지쳐가구요. 그런 것에 비해서 도모에 학원은 완전히 다릅니다. 다른 학교라면 절대 허용되지 않을 내용이 허용되는 학교, 부적응아를 또다른 부적응 속에 빠트리는게 아니라, 그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게 하는 학교. 이 도모에 학원은, 비록 1945년 전쟁 중 완전히 소실되어버렸지만, 어쩌면 한국과 일본이 동시에 주목해야할 진정한 대안교육 시스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왠지 부러웠던 토토

그런 학교에서 자라나는 아이라면 누구라도 토토같은 아이가 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제가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토토는 너무나도 순수했고, 모든걸 즐겼죠. 학교를 다니며 괴로워하고, 국제중이니 뭐니 하면서 초등학생 마저 무한 경쟁의 궤도에 빠트리고 있는 한국의 학교들과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교육을 추구하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내가 저런 교육과정을 거쳤더라면, 그리고 무한 경쟁의 궤도에 빠지지 않아도 됬더라면, 지금과는 또다른 모습이 될 수 있었을까? 대한민국의 피폐한 교육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으로서는 묘한 씁쓸함이 남는다.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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