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이대] 꽃피다 이화다방: 이화에 핀 커피꽃 ★★★★★


학교 주변에는 소개해야지 소개해야지 하면서 아직까지 소개하지 않고 미루고 있는 비로소 커피를 제외하면, 참 마땅한 카페가 없다. 나름 괜찮다, 준수하다같은 느낌은 있지만, 그 모든 분위기를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커피맛이 좋거나 대단히 화사한 카페가 참 없다. 겨우 8천명 밖에 안되는 데다가 10분 거리에 신촌 상권, 30분 거리에 홍대 상권을 끼고 있는 환경이라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학교 주변에 좋은 카페가 없다는건 참 아쉬운 일이다.


이런 일들과는 별개로 이대 주변엔 참 괜찮은 식당이나 카페가 많구나, 하고 느낄 때가 많이 있는데, 개중에 한 곳은 이미 소개했던 적이 있는 북카페 파오(PAO)다. 이 외에도 몇몇 곳을 돌아다녔는데, 항상 때를 놓쳐서 못 적은 곳이 많다.


2017/01/23 - [서대문/이대] 북카페 파오(PAO): 내가 그렸던 가장 이상적인 북카페와 샌드위치 ★★★★☆


이번에 찾은 곳은 주변에서 꽤 유명한(근데 이대 사람이 아닌 나는 당연히 처음 알게된) "꽃피다, 이화다방"이다. 독수리다방과 묘한 유사성을 느끼게 되는데(전반적인 분위기나 고층에 위치한 카페라는 점이나 학교 이름이나 상징 + 다방이라는 네이밍 센스나..) 우리 학교도 서강다방이나 알(바트로스) 다방이라도 하나 만들어야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몇 번이고 했다.



가격이 절대 싸다고는 할 수 없다. 어디서나 바닐라라떼를 먹어보곤 했었는데, 여기는 2번을 찾는 동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조금이라도 먹어 본 메뉴는 아인슈페너, 스윗쇼콜라떼, 카페모카, 이렇게 세 잔이다.



여기 저기에서 특유의 느낌이 묻어난다. 맨 위에 올라간 사진도 한 켠을 장식하고 있는 네온싸인(?)이다. 이런 부분은 쿠폰에서도 역력히 드러나는데, 쿠폰 자체의 디자인도 귀엽게 커피잔 모양으로 찍히는 스탬프 자체의 모양도(잉크를 이용하지 않고 압인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예쁘다. 인스타그램 계쩡도 한 켠에 찍혀있는데 아직 방문해보지는 않았따. 여튼간에 디자인이라는 측면만 보면 조금도 빠지지 않는 곳이다.



처음으로 찾았떤 날 마셨던 음료. 마시멜로로 마무리 된 녀석이 스윗 쇼콜라떼, 그 왼쪽이 아이스 아인슈페너다. 커피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아인슈페너를 아이스로 마실 수 있는 곳이 흔치 않다고들 하는데, 여기도 그 중 하나인 모양이다. 역시 아직 소개하지 않은 홍대의 테일러커피에서도 마셔봤던 음료다. 그곳도 빨대를 주지 않는 점은 똑같았지만, 여기는 스푼을 준다는 점이 특이하다. 어떤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섞이는 속도도 테일러커피보다 조금 늦은 것 같았고, 아마 그런 부분 때문에 적당히 마시다가 섞어마시는 용도로 나오는 스푼 같았다. 전반적인 이미지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테일러 커피와 생크림의 맛 자체가 달랐는데, 테일러의 것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달았다.


스윗 쇼콜라떼는 사실 이름은 굉장히 화려하지만 잘 장식하고 고급지게 만든 초코라떼에 가깝다. 물론 시그니처 메뉴에 속해있는 만큼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맛은 아니고, 마시멜로 장식도 귀엽고 마지막에 우물 우물 씹어먹는 마시멜로 자체의 맛도 좋다. 사실 마시멜로로 저렇게 정성껏 장식된 초코라떼류의 음료를 먹을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흔치 않으니, 결국은 이름만 독특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단게 땡기는 날(사실 매일같이 단게 땡기긴 하지만..) 가볍게 마시기에 좋은 음료다. 초콜렛으로 낸 단 맛은 태생적으로 바닐라 등으로 낸 것과 다르기 때문에 가볍게 즐기기에 좋다. 



두 번째 날엔 라떼와 카페모카를 시켰다. 색깔이 반전된 것처럼 위아래로 반대인게 재밌다. 친구가 시킨 라떼는 내가 직접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조금 묽다는 의견이었다. 그래도 맛이 없는건 아니라고. 카페 모카의 경우 이 정도면 준수한 것 같은데 나는 원래 모카를 즐겨먹는 편이 아니라서 다른 곳에 비하여 괜찮은지 어떤지 평가하기가 조금 애매하다. 첫날은 둘 다 시그니처를, 오늘은 둘 다 일반 에스프레소 메뉴를 시켰는데, 내 개인적인 평으로는 시그니처 류는 괜히 시그니처라는 이름이 붙는게 아니다. 일반 에스프레소 메뉴가 맛이 없다는게 아니라, 시그니처 메뉴가 독보적이다.



카페 분위기는 대단히 작위적이지 않으면서도 화사하다. 낮에는 넓은 채광창을 통해 쏟아져들어오는 햇살이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저녁에는 켜진 램프와 실내등이 어두워진 자리를 예쁘장하게 채워준다. 바닥은 벽돌바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의자가 잘 밀리지 않는다는 점은 조금 불편하지만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카페으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이런 벽돌과 갈색 중심의 인테리어는 보기 어려운 종류의 것은 아니고, 사실 스타벅스도 이런 느낌으로 인테리어를 많이 했다. 그러나 이 곳은 그러한 흔한 종류의 인테리어를 뒤따라가거나 보고 베껴온 곳은 아니다. 공부하거나 책 보기에 적당하게 생긴 뒤의 다인석 같은 곳에 들어오는 램프처럼 이곳, 이화다방 만의 요소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 고층이라는 점도 꽤 큰 어드밴티지다. 



참고로 독특하게 카페는 10시 40분에 문을 닫는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단축영업(22시까지) 및 휴뮤를 한다고 공지가 붙어있는데(위 사진에서 절반 잘린 흰색 종이가 그것이다) 적당히 찍다보니 빼먹었다. 어쨌든 저녁 늦게까지 있어야한다면 미리 시간표를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Some photos are photographed by M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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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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