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개봉기(언박싱) : 갤럭시S6로부터 3세대 연속 기변

왜 또다시?

사실, 갤럭시S6로부터 S7으로 넘어갈 때도 기기에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사실 S6는 갤럭시의 새로운 세대나 마찬가지였다. 양면에 유리를 배치하고 금속 프레임을 대는 형태의 기본 구조가 나왔고, 엣지 모델을 본격적으로 밀었던 때였다. 그런 S6는 결코 완성품은 아니었다. S6를 쓰면서 몇 가지 불만이 있었는데, 가장 큰 불만은 미친듯이 뜨거워진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미칠듯이 닳아 없어지는 배터리였다. 갤럭시S6를 중고로 팔면 보조금을 받아 갤럭시S7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처음으로 내 돈 내고 SK 기변을 했다. 


이번 S8+도 비슷했다. 굳이 기변을 한 이유는 S8+의 홍채인식이나 얼굴인식같은 새로운 기능에 대한 호기심이 아주 조금, 그리고 새로운 핸드폰을 원하는 것과 큰 화면을 써보고 싶음이 절대 다수였다. 

개봉기

참고로, 일반적인 사례처럼 대리점에서 개통까지 마무리해서 줬기 때문에 박스는 내가 아니라 핸드폰 판매점 직원이 개봉했다. 나는 박스를 받아와서 집에서 다시 한 번 개봉했을 뿐이다. 

꽤 세련되어진 케이스가 나를 맞는다. 갤럭시는 싸구려티 나는 검은색 박스를 채택했던 S4에서 최악의 정점을 찍고, S7을 즈음하여 검은색 박스를 계속해서 밀고 있다. 내가 그 사이에 사봤던 S7, S8(형), S8+, 기어핏2까지 모두 검은색 박스에 청색 은박이었던 것 같다. 이번엔 기기 명 등이 박스 자체에 프린트된게 아니라, 오른쪽 사진처럼 한 겹의 종이 홀더로 씌워진 형태다. 박스에서조차도, 삼성은 나름의 발전을 하고 있다. 



보통은 핸드폰을 사면서 미리 스펙을 알아보고 가기 때문에 영 볼 일이 없는, 그러나 여느 핸드폰이나 있는 박스 뒷면의 스펙 표시. 사실 핸드폰을 다른 전자기기처럼 박스에 담겨진 상태로 사는 일도 흔치 않고(대개 박스로 공급되지만 대리점/판매점에서 개봉해서 유심 넣고 개통하는 절차까지를 해주다보니)해서 조금은 의미없는 부분이다. 


위 스펙 중에 눈을 끌었떤 것은 홍채 인식 센서 정도가 있는데, 홍채인식은 인식률도 생각보다 나쁘고 카메라가 떠서 내 얼굴을 봐야하는 것도 별로라서 생각보다 쓰게 되지는 않았다. 결국 내가 생각했던, 뒤의 애매한 위치로 가버린 지문인식을 홍채가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생각은 완전히 오산이었던 셈이다. 지문이 뒤로 간 건 불편하기만 하다. 만약 홍채가 지문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었다고 해도 문제는 남아있는데, Samsung Pass를 경유하는 어플이 아닌 경우 대개 홍채인식을 지원하지 않고 지문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결국은 지문을 써야한다는 점이다.



AOD(AlwaysOn Display)가 켜져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다 셋팅되어있는 핸드폰을 그럴싸하게 찍으려고 넣어놓은 모습이다. AOD 기능은 S7에 넘어올 때 신기했지만 실제로 쓰게 될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저 기능이 없으면 바로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익숙해졌다. Qi 방식의 무선충전기가 단순히 충전기를 꽂고 빼는 수고를 덜어주는 것만으로 생활의 편리함을 느끼게 해주듯이, 이 녀석도 홈버튼이나 전원버튼을 누르는 수고 한 단계를 덜어주면서 시계를 보여준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물론 주변에는 이 기능이 배터리를 잡아먹기 때문에 쓰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취향 문제다. 특히, 별개의 시계를 차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도 생각만큼 배터리를 사용하지는 않으니 굳이 배터리를 위해 아낄 필요성까지는 (나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로 보아야할 듯 하다.



내가 택한 모델은 갤럭시S8+ 64GB 오키드 그레이 모델이다. 플러스 모델의 경우 검은색이 128GB 한정으로 나왔다. 128GB와 차이점은 말 그대로 스토리지 차이와 검은색의 유무, 그리고 램(4GB vs 6GB) 정도다. 15만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나는 더 싼 64GB 모델로 했고, 검은색을 하고 싶었지만 없어서 오키드 그레이를 택했는데 오키드 그레이도 영롱한 보랏빛을 내서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물론, 지금 당장은 케이스를 씌우는 탓에 별 체감은 안되지만.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하자면, 프레임이 유광으로 바뀌었다. 옛날 크롬 느낌이 나는 것 같아 싸구려틱한 것 같기도 하고 또 그렇지는 않아서 반질반질한게 예쁜 것 같기도 한 묘한 형태다. 개인적인 취향은 원래 뭐든지 유광보단 무광을 좋아하기 때문에 옛날 모양새가 더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못봐줄 정도는 아니다. 다만 코팅이 약해서 쉽게 벗겨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럼 이거 무거운 크롬도금이랑 다를바가 없는거 아닌가....?


AKG가 튜닝했따는 이어폰과 보조 이어캡이 들어있다. 원래 USB-C 케이블도 들어있는데 이미 빼서 사용중이라 없다.

이번 모델부터는 검은색이고 흰색이고 흰색 충전기를 넣어줬던 것에서 검은색 모델엔 검은색 충전기로 바뀌었다. 어쩌면 이번엔 다른 밝은 색 모델에도 이 검은 충전기가 들어가는지도 모르겠지만.

새로 들어온 검은색 충전기가 한층 더 단정한 느낌을 준다. 스펙은 거의 완전히 동일해서 Adaptive Fast Charge를 지원하고, 딱히 S6/S7때보다 더 빨라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박스 내부 포장도 한층 더 견고하고 세련되어졌다. 유심핀도 한쪽에 잘 숨겨놓으면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절묘한 위치에 두었다. 덕분에 저 녀석을 빼기 위해 설명서 따위가 든 박스를 힘들게 풀어헤치지 않아도 된다.



원래 링케 에어를 썼는데, 다시 링케 에어를 사기엔 돈도 없고 해서 당장은 판매점에서 같이 넣어준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얇은 젤리 케이스에 커피 쿠폰을 한 장 넣어놓고 다니는데, 똑같이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 삼성페이를 사용하고 나서는 카드지갑도 잘 안가지고 다니게 되어서 오히려 커피 쿠폰이 처치곤란이 된 느낌이 없잖아 있다. 아레떼는 우리 학교에 입접한 카페인데, 기왕이면 여기도 다른 어플로 대체해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있다. 그러나 커피 쿠폰에 유효기간이 있고 쿠폰 합산도 안해주는 걸 보면 이건 또 이것 나름의 상술인 것 같기도.

2일간의 사용기

개통 후 이제 2일이 되었다. 갤럭시S7에서 S8은 옆그레이드라고 하지만 일단 난 S8+로 넘어온 것이기 때문에 옆그레이드보다는 많이 변한 모양새가 되었다. 일단 S7형제(S7/S7E)에서 S8형제(S8/S8+)로 넘어오면서 변화한 점 중 눈에 띄는 것은 다음과 같다. '인피니트 디스플레이(Infinite Display)'라는 이름으로 거의 베젤리스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변화했고, 홍채인식 등 몇 가지 기능이 포함되었으며, 디자인의 변화 과정에서 지문인식이 뒷면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그런 변화에 대해 몇 가지 쟁점이 있는데..


지문인식은 불편하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홍채로 이를 대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카메라를 이용하여야 하기 때문에 까다로운데다 인식률도 아주 좋은 편이라는 느낌을 받지는 못하였다. 그 외에 카메라로 얼굴을 보아야하는게 부담스럽고 밖에서 하기 민망한 부분도 있다. 지문인식은 여전히 포함되었지만 이 녀석이 오히려 뒤로 밀려나버린 탓에 S7까지의 지문인식보다는 한층 더 불편해졌다. 거기다 지문인식부는 또 다시 플라스틱 부품을 사용해서 기스 문제로 인해 엄청나게 까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생각보다 익숙해지면 지문센서를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생각만큼 카메라를 많이 문대고 있지는 않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선택이 좋은 선택이라고 말하고자 함은 아니다.


액정크기 대비 기기 사이즈는 굉장히 작다. 인피니트 디스플레이를 비롯하여 기기를 최대한도로 컴팩트하게 만들어냈다. 크기의 여유를 살려 3500mAh의 배터리가 포함되었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S7E의 3600보다는 적고 FE가 아닌 일반 노트7과 같은 정도다. 실제로 배터리도 체감될 정도로 S7보다 월등히 길다. 넓은 액정 덕에 보고 있으면 아주 시원한 느낌이다. 무게가 살짝 묵직하기는 하지만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다. 사실 다른 것보다도 S7과 S7E에서 가격 때문에 고민하다가 S7E를 했었다. 그게 나중에는 천추의 한이 되어서 이번엔 과감하게 선택했는데, 일단 지금까지는 매우 만족스럽다.


기기의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다. 원래 갤럭시S6, S7을 모두 사용했기 때문에 갤럭시 라인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 요약하자면 완전무결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준수하다는 것이다. 플래그십 라인업 주제에 뽑기도 불량도 심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나는 겪어보지는 못했다. 게다가 갤럭시노트7이나 갤럭시S7의 배터리 폭발/화재사고를 보면, 이게 정말 완성도가 높은건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갤럭시S8+의 완성도는 매우 준수하며,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내가 본 기기 중에 최고 수준이다. 


USB-C는 불편하지만, 아마도 적응해야할 문제로 보인다. 이미 아이폰이 한 차례 포트를 바꾼 적이 있는데(30핀 -> 라이트닝 8핀), 그 때보다 체감 여파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애플만 사용했던 30핀과 라이트닝 8핀과 달리 그동안 사용했던 마이크로USB 규격은 삼성이나 LG는 물론 세계 각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기본 규격이었고 이에 힙입어 각종 소형 전자 기기에 널리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만 해도 대충 봐도 카메라(A6000, RX100M2), 셀카봉, 블루투스 키보드(K810), 전자책(킨들 페이퍼화이트3) 등 수없이 많은 기기들이 이 규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USB-C가 더 확산되면 점차 그 자리를 대체해나가겠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당장 대체할 수 없는 고가의 물건들로 인해 한동안 두 가지 케이블을 들고 다닐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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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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