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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올리지는 못했지만 아주 예전에 홍대에 있는 몹시 1호점을 들렀던 적이 있다. 몹시 1호점은 초콜릿 케익을 메인으로 하는 곳인데, 비록 가격은 비싸고 커피는 묽기 그지없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찾은 몹시 2호점은 같은 가게, 같은 분위기를 내걸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가게다. 왜냐면, 2호점은 '치즈케익 전문'이다. 몹시 2호점이 생긴 이후에도 몹시 1호점은 계속 초콜릿 케익을 해온 것 같고, 2호점은 여전히 치즈케익만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본디 치즈케익과 초콜릿케익 중 어느 쪽이냐고 하면 둘 다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후자를 더 좋아하는 사람인데, 아무래도 몹시 1호점의 초콜릿 케익은 프랑스에서 먹었던 쉐 마리 루이스(Chez Marie Louise)의 Sea slated chocolate cake라는 넘을 수 없는 강적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조금 흐릿해졌다. 뿐만 아니라 거기서 먹었던 묽은 커피는 아무래도 몹시 1호점의 기억을 아주 좋게 남기고있지만은 않았다. 물론 그래도 초콜릿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들러 케익을 꼭 먹어보라 권하고 싶지만(사실 이렇게 말하지만 아직도 돈을 많이 벌어 1인당 1 초콜릿 케익을 하고 싶다는 내 꿈은 변함이 없다).



여전히 가격은 꽤 비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몹시 케익에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초콜릿 케익도 일반적인 케익과는 달리 초콜릿을 진하게 녹여 살짝 굳힌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번 치즈케익도 그렇다. 빵이라는 느낌이 거의 없고 거의 생 치즈를 잘 녹여놓은 것 같아서, 입에 닿는 순간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것이 일품이다. 붉은색 법랑 분위기의 그릇도 여전해서, 비록 양은 적지만 기분은 좋다(근데 양은 정말로 적다..). 이번엔 나름 아팠던 몹시 커피(1호점)를 교훈삼아 홍차를 시켰다. 우리가 시킨건 쥬 뗌이라는 녀석이었는데, 사실 홍차와 치즈케익이 얼마나 잘 어울릴지 의문이 들었는데 함께 먹어보니 내 기대 이상으로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망고 플레이트에는 "치즈" 케이크와 치즈 "케이크" 중 전자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 부분은 나 역시 완전히 공감한다. 사실 케이크 모양을 한 치즈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케이크보다는 치즈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래도 느끼하거나 부담될 수 있을 그런 맛을 절묘하게 부담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냈다.


여전히 부담되는 가격은 손을 떨리게 만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종종 들릴 생각이 있는 곳이다. 1호점과 2호점이 파는 메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1호점이 더 낫겠지 하고 굳이 1호점까지 찾아갈 필요는 전혀 없고, 메뉴의 호불호만 생각하여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몹시 초콜릿 케익보다는 몹시 치즈 케익이 더 나았다. 너무 비싸서 1인당 1음료 + 케익은 부담되고, 차도 1인분을 시키면(차는 1인분과 2인분 중 고를 수 있다) 2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기 때문에 2명 앞에 1음료 + 1케익 정도면 나름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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