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방법론을 시작하며: 왜 이 시리즈를 시작하는가?


솔직히 나주제에 무슨 거창하게 '학습방법론'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이런 글을 시작하나, 싶기도 하다. 나는 학점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보다 좋은 사람은 없다!!" 할만큼 좋은 것도 아니고, 사실 지금도 나 자신의 학습방법을 끊임없이 고치고 있는 사람이다. 오히려 걱정이라면 그렇게 학습방법을 다듬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인 나머지 정작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렇다. 문제는 거기에 있다. 학습방법을 정확하게 정하지 못하면, 그걸 가다듬는데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누구나 "더 적은 노력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관심이 있고, 실제로 영역별로 다양한 방법과 다양한 솔루션들이 제공되고 있지만, 이제는 또 "너무나도 많은 솔루션이" 넘쳐흐르는 판국이라 어떤 솔루션이 좋을지 정하기가 어렵다. 또,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문과와 이과, 또 그 안에서 각 단과대 혹은 학과별로 적절한 공부 방법이나 솔루션에는 큰 차이가 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점을 담아내기 어렵다. 


특히 최근의 대학가 풍경은 꽤 새로운데, 나는 장기적으로 공부할 사람이 아니기는 하지만(=기껏해야 석사까지나 하고 말겠지만... 그것도 전문석사), 아마도 내가 대학에서의 공부를 접어두는 순간까지 이러한 변화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최근들어서는 한동안 나도 눈독들였던 애플펜슬과 아이패드 프로(특히 12.9인치 모델)가 관심있는 사람들, 태블릿으로 필기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르기도 했고, 특히 문과 쪽에서(개중에서도 인문대과 사과대를 중심으로) '노트북' 사용은 자연스러운 문화가 됐다. 이렇듯 기술의 발전은 강의실의 풍경을 바꾸어놓고 있지만, 문제는 그 한계도 명확하다는 것이다. 사용해본 바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디지털 학습 툴은 애플펜슬 이상의 수준을 가진(그 이상으로 레이턴시가 낮고 필기감을 잘 살린) 펜과 가볍고 괜찮은 키보드가 있는 형태의 태블릿, 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쉽게도 그런 기기는 아직 시장에 나서지 못했다. 나름의 한계를 가진 MS 서피스 프로4와 애플 아이패드 프로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돈이 된다면 패드프로 12.9 + 애플펜슬이나 서피스프로4는 한 번 써보고도 싶은데, 아쉽게도 그 정도로 자금이 넉넉하지 못해서 지르지는 못하고 있다. 지금 쓰는 노트북을 살 때 서피스프로4를 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할 뿐...



어쨌든, 그래서 노트북으로 필기하는 사람도 많고, 아직도 손으로 노트를 정리하는 사람도 많다. 가장 일반적인 경우는 타이핑을 쭉 쳐서 정리하거나, 손으로 정리하거나다. 사실 이들이 대다수다. 솔직히 말하면 손으로 필기정리하는 부분은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을거다. 사실 노트정리를 하다보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예쁜 필기를 만들까"에 주력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그러다보면 내용이 부실해지거나 쓸모없이 시간낭비가 엄청나게 커진다. 나 역시 그런 성격인지라, 그리고 애초에 글씨를 쓰는 속도 자체가 빠르지를 못해서 수업시간에는 손으로 필기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그런 주제에 paperless한 삶을 꿈꾸면서 아이패드 프로를 오늘까지도 알아보고 있었지만).


그래서 내가 적고 싶은 부분은, 적어도 나같은 사과대생(그리고 아마도 문과대생에게도 적용가능할 것 같은데)들이 '어떤 식으로 노트북을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것이다. 사실 앞서 말한 것처럼 노트북과 손으로 필기하는 것은 일장일단이 있는 문제고, 과목과 교수님의 교수법에 따라 어느 쪽이 더 능률적인가도 달라진다. 나 역시 저번 학기에도 손 필기와 노트북 필기를 병행했고, 이번 학기에도 3과목은 손으로, 3과목은 노트북으로 정리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따라가고 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핵심은 거기에 있다. 어떤 과목에서 어떤 방법으로 필기할 것인가? 같은 노트북 필기(타이핑)라면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손으로 적는거야 일단 무작정 쓰면 어떻게든 되지만, 노트북 필기는 무궁무진한 가능성 때문에 오히려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알기 어렵다. 나도 원노트, 에버노트, 한글, 워드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려고 시도했었다. 그러한 방황하는 과정에서 필기는 여기저기에 흩뿌려지게 되고, 잘못하면 학기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그래서 여기서 핵심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시행착오 없이 필기정리하는 것이다. 거창하게 학습방법론, 이라는 말을 썼지만 대학원생도 아니고 사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도 아닌 내가 어떤 대단한 것을 가르쳐줄수 있으랴. 다만 다분한 시행착오(특히 복학 이후 세 학기 동안)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함이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지금의 내 공부방법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일단 나부터가 절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나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한 가운데 쯤 있는 사람이라서, 타이핑쳐서 문서를 만들고 하는 것도 좋아하고 필기도 대체적으로 같은 여건이라면 타이핑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그렇게 타이핑 쳐놓은 것을 컴퓨터나 노트북 화면으로 보는 것에는 취약하다. 눈이 아프고 뭐고를 떠나서 일단 잘 집중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매 학기, 그렇게 열심히 타이핑 친 노트북 필기를 또 왕창 뽑아서 손에 한아름 들고 다녔다. 내가 커버하고자 하는 부분은 거기까지다. "어떻게 노트북으로 필기를 만들고, 그걸 어떻게 정리를 하고, 한 결과물은 어떻게 처리하고, 그 결과물을 다시 어떻게 활용하고 마지막으로 시험장에서 써먹을 것인가"하는 것. 그러한 관점에서, 결국 마지막의 "시험답안 작성"에 관한 부분은 손으로 쓰나 노트북으로 치나 어떠한 공부방법을 택하고 있더라도 달라질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챕터별로 나눠서 쭉 써나가고자 한다. 일단은 나 자신이 시험기간 + 발표준비기간에 겹쳐있는데, 이 부분이 정리되면 한 편씩 쓰면서 내 필기 양식도 공유할 수 있으면 공유해보고자 한다.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이미지 맵

    西江政外/학습방법론 다른 글

    댓글 0

    *

    *

    이전 글

    다음 글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