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사추이 아이스퀘어, 그리고 또 한 번의 처음 - 스타벅스

 

 

   홍콩 여행 내내 우리를 몇 번이나 곤란하게 만들었던 엘레베이터. 이게 참 난감한 것이, 층 표기가 정말로 멋대로다. 어디는 G가 맨 아래고, 어디는 LG가 맨 아래고, 어디는 1층이 맨 아래고. 마치 우리 학교 건물을 연상케하는 일관성없는 층 구성. 그냥 1, 2, 3 4... 이런 식으로 되있는 엘레베이터가 훨씬 더 좋다. 훨씬 직관적이고 간편하다. 엘레베이터를 탈 때마다 이 건물 밖으로 나가려면 나는 어느 층을 눌러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에 시달리곤 했다.

 

 

 

 

   그렇게 찾은 아이스퀘어, 프랑프랑. 나는 크게 관심없지만 생활소품 판매점. 자주나 무지처럼 소소한 아이템들이 많은데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의외로 주방용품 같은 데에 별로 관심없는 나도 여기저기 구경하러 다닐만한게 있었다.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하고, 잘은 모르지만 북유럽 느낌의 아이템들이었던 것 같다.

 

 

 

   한창 크리스마스라 이런 아이템들이 많았다. 세일도 많이 했고. 어릴 적에는 크리스마스에 사슴, 이런 이미지도 별로 없었던 것 같고 좋아하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왠지 지금은 역시 크리스마스엔 사슴이지!!(순록이던가...?) 이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사슴 좋아. 붉은 사슴 더 좋아.

 

 

 

   음향소품부터 주방용품까지 다채로운 아이템 구비 중. 저 개 모양 스피커독 옆에는 해골모양 스피커독도 있었다. 저 꽃다람쥐 컵은 내가 프랑프랑 전체에서 가장 가지고 싶었던(물론 개중에 가장...이지만) 녀석이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물건들도 많고, 굉장히 독특한 물건들도 많았다.

 

 

 

 

   몇가지 물건을 계산하고 프랑프랑을 나섰다. 목적지는 오는 길에 봐두었던 스타벅스. 저번 편의 맥도날드와 같은 존재인데, 뭔가 우리나라 브랜드는 아니지만 외국에 나가서 만나면 반가운 그런 브랜드였다. 스타벅스는 (적어도 한국과 방콕에서는) 나를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침사추이에 와서 이미 한참 걷고 있었던 우리 가족, 스타벅스에서 잠깐 쉬는 걸 택했다.

 

 

 

   전세계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는 스타벅스. 이 나라는 의외로 스타벅스가 우리나라만큼 사람이 몰리지는 않았다. 가장 인기가 많은 커피 브랜드가 홍콩 토종 브랜드인 퍼시픽 커피라고 하던데, 그 영향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홍콩에도 곳곳에 스타벅스가 있었다. 신세계의 확장정책으로 전국 각지에 문을 속속 열고 있는 우리나라만큼의 밀도는 아닌 것 같았지만... 그래도 다리아프다, 어디 쉴만한 데 없나 싶으면 하나씩, 요지에 서있는 것은 마찬가지. 우리나라는 신세계가 스타벅스를 공식으로 수입하고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이 나라는 커피컨셉트(coffee concepts ltd.)라는 회사가 스타벅스를 들여오고 있었다.

 

 

 

 

   여기도 크리스마스라 컵은 빨갛고 메뉴판도 빨갛고. Deliciously Merry라는 이번 겨울 슬로건도 똑같고, 파트너들이 전반적으로 친절한 것도 똑같고, 바리스타 격인 커피마스터들이 검은색 앞치마를 입는 것도 똑같고. 다마 우리나라보다 시스템은 조금 덜 체계적이다. 물론 우리나라야 모든 걸 기계에, 컴퓨터에 맡겨놔서 주문도 카운터에서 찍으면 자동으로 넘어가고, 주문관리도 컵에 스티커를 붙이는 형태로 바뀌어서 손으로 컵에 써주는 글씨의 매력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정작 해외에 나와보니 그 시스템이 그리웠다. 번호를 매겨주지 않으니 메뉴 나오는 곳에 서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기도 했고, 우리나라와 달리 줄이 아무리 길어져도 두 번째 카운터를 열어주지도 않는다.

 

   물론 이 스타벅스가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한 외국인 대가족 때문이었다. 뒤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길게 섰는데, 주문을 모아온 것도 아니고 카운터 앞에서 가서 물어보고 한 잔 시키고 물어보고 또 한 잔 시키고... 커피 열댓잔과 머핀과 조각케익과... 대충봐도 두자릿수는 되는 메뉴를 그런 식으로 시키다보니 스트레스. 심지어 뒤에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직원은 뒷사람들 눈치보면서 쏘리, 쏘리, 하면서 주문만 하염없이 받고 있고. 서양인들은 매너가 좋다는건 역시 환상이야 환상.

 

 

 

 

 

   사진을 뒤적이다보니, 어, 여기는 컵에 스티커를 붙여줬었네. 다른 곳은 다 손으로 쓰거나 아이스컵은 핀 같은 걸로 뭔가를 그어서 표시하곤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두 번 먹지는 않았지만 한 번쯤 먹어볼만 했던 홍콩 수박쥬스와, 형이 아이스로 시켜달라고 했지만 내가 깜빡하고 핫이라 외쳐버린 바닐라라떼와 머핀. 뭐 스타벅스 맛이야 사람을 실망시키지는 않는다.

 

 

 

 

   나 찾아봐라 메롱. 천장이 저렇게 생기니 예쁘게 반사되서 사진찍기 좋다. 이 사진에 내가 이를 갈고 원망하는 그 서구인 가족도 찍혀있는게 함정. 이번 여행 사진의 베스트샷 중 하나. 확대해서 예쁘장하게 자르면 또 나름 봐줄만 하다. 고생했어 알백이..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은 알백보다 카메라가 더 무겁고 크면 정말 힘들겠다와 그래도 이것보다 나은 사진을 찍기 위해(=내 부족한 손을 보완하기 위해) 미러리스 한 대쯤 사고 싶다의 오묘한 감정. 알파6000 사고 싶당..

 

 

 

   아이스퀘어점에서 산 홍콩 시티머그. 이걸 시티머그라고 부르는게 맞긴 맞나. 어쨌든, 검은 색과 녹색이 있었는데 스타벅스는 역시 녹색!! 이라서 이걸 고른... 건 아니고 검은색은 많이 남았고 녹색은 하나 남아서 그렇다면 녹색이지 하고 골랐다. 나는 검은색 머그도 나쁘지는 않지만.

 

 

 

   지나가던 가게에 있었던 스톰트루퍼. 우리나라나 여기나 디즈니가 스타워즈에 많은 걸 걸었나보다.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스타워즈 스톰트루퍼, 다스베이더. 그러고보면 우리 학교 축제도 스타워즈 문화제라고 해서 디즈니에서 협찬받아서 진행했었을 정도니까 뭐... 사실 스타워즈는 한 편도 보지 않았는데 스톰트뤄가 왠지 너무 좋다. 그래서 지나가는길에 재빠르게 찍었다. 주광이러 그런지 지나가면서 대충 찍었는데도 나름 봐줄만허니 찍혔네.

 

 

 

 

   아이스퀘어 앞에 있었던 초-대-형!! 페레로로쉐. 개인적으로 페레로로쉐를 너무 좋아해서 또 그냥 지나갈 수 없었다. 이름부터 "그랜드" 페레로 로쉐!! 엄마한테도 했던 말이지만 저 큰 페레로로쉐... 금박 포장지를 벗기면 안에는 진짜 초콜렛이 들어있고 숟가락으로 파먹을 수 있었으면 너무 너무 좋겠당... 그랜드 페레로 로쉐 실물버전이 나왔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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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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