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처음만난 것들 - 슈게츠(周月) 츠케멘과 매닝스

   숙소에 짐을 풀고, 어쨌든 저녁은 먹어야하니 일단 밖으로 나왔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가우키... 였는데, 뭐 끝날 때까지 성공하지는 못했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갔었는데 가우키 국수는 일요일에는 영업을 안한다. 이 명소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아무래도 가우키 국수는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도 많이 알려져있고, 덕분에 다른 날 근처를 지나가다보니 ㅁ낳은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걸 볼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거기에 비해선 조금 덜 유명하지만 근처에 괜찮은 가게가 있었다. 이름은 슈게츠 츠케멘. 독특한 일식 라멘을 파는 집이다. 원래 츠케멘이라는 음식이 있고, 라멘과는 조금 종류가 다른 음식이라는 것 같다. 국밥으로 치자면 따로국밥. 국물과 면이 따로 나오는 면류 요리.




   홍콩의 야경. 역시 사진은 조금 지나치게 밝게 찍힌 것 같다. 홍콩의 길거리는 굉장히 독특하다. 저번에도 설명한 것처럼 길은 좁고, 경사가 심하고 잦다. 덕분에 곳곳에 계단이 산재해 있어 유모차와 함께 하기 어렵기도 하다. 도심 곳곳을 지나는 트렘 덕분에 차로의 모습도 다른 도시의 그것과는 사뭇 구분된다. 서울, 도쿄, 오사카, 타이페이의 분위기는 서로 서로 비슷했고, 방콕은 그나마 차이가 심했는데, 방콕보다도 더 다른 곳이 바로 홍콩의 길거리다.





   가게에 도착. 아무래도 일본의 문화인 것 같은데, 이 발? 같은 것이 영업을 하고 안하고를 표시해주는 모양이다. 우리가 마지막 손님으로 가게를 들어갔는데 저 발을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기에 써진 문구 - SHUGETSU, BORN IN THE EHIME은 일본의 에히메 현에서 비롯된다는 뜻인 것 같은데, 그럼 가게의 본점은 일본에 있는건가. 잘 모르겠다.





   미슐랭 가이드 3년 연속 추천식당 선정. 미슐랭 가이드를 여기서 보다니. 서슐랭 가이드도 아니고 말이지. 한국의 미슐랭 가이드에 대해선 영 관심이 없어서이겠지만, 외국에서도 미슐랭 가이드를 이렇게 자랑스레 붙여놓은 곳은 처음이라 조금은 신기했다. 




   가게의 주인장께서는 진짜라는걸 상당히 증명하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자랑스레 놓여있는 미슐랭 가이드 홍콩/마카오. 가게의 설명이 나온 곳에 친절하게 인덱스 삼아 명함까지 꽂아 놓으셨다.




   일본에서 자주 쓰는 그런 문자 표기 방법인 것 같다. 일본게임이었던 '월희'에서 보여준 표기법과 같다. 밖에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조리를 하는 곳이 잘 보인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인가.






   일요일이라 7시까지. 조금 일찍 문을 닫는다. 아무래도 일식 요리를 다루는 집이다보니 로컬 맥주 브랜드 대신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광고가 붙었다. 맛이 굉장히 깔끔. 진짜 맛있는 맥주는 생맥주로 먹어야 진짜배기라는걸 방콕에서의 호가든에 이어서 또 배우고 간다. 물론 맛있는 맥주는 캔맥주로 먹어도 기본은 간다는 사실은 한국에서 이미 많이 배웠다.






   면과 국물이 따로 나온다. 면을 덜어 국물에 찍어먹으면 된다. 한국에서 접하기 쉬운 메밀소바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면을 다 먹은 후에 직원에게 말하면 남은 국물에 육수를 부어주는데, 국물은 그 이후에 먹으면 된다. 그 이전에는 국물 간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에 그냥 먹기에는 상당히 자극적이다. 주문은 면을 100g, 200g, 300g 단위로 팔고, 면 자체도 온면과 냉면으로 구분해 판다. 대충 찾아보니 냉면은 더 쫄깃하지만 국물이 금방 식는다는 단점이 있다고. 우리는 300g을 시켰는데 양이 많긴 많다. 그래도 면이라서 먹는 것 자체는 금방 후루룩 먹게 된다는 사실. 그리고 밀가루 음식이니 이 모두 살로 꼬박 꼬박 잘 갈거라는 슬픈 또 하나의 사실.


   개인적으로는 좋았지만 가족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다. 아무래도 국물이 조금 자극적이다보니 한국인에게 보편적으로 어필할 만한 맛은 아닌 것 같다. 가격이 싼 편도 아니고. 그래도 나는 다시 가보고 싶은 가게 중에 하나, 홍콩에서 먹은 음식 중에서 예만방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가게다. 가게는 전반적으로 한국인보다는 외국인, 특히 서양인들이 많았고, 그래서인지 직원들도 영어가 굉장히 능하다. 식사를 마감할 시간에 들어가서인지 다들 마무리 단계 쯤이라서 직원들도 여유가 있었는데, 와서 말도 걸고 이야기도 나누는 훈훈한 분위기였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들린 매닝스. 매닝스는 홍콩의 드러그스토어 브랜드다. 약과 화장품을 파는데, 홍콩에서 가장 많이 들른 매장 중 하나다. 다른 가장 많이 들른 매장은 봉쥬르와 샤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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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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