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9 2015에디션 NT930X2K-KY3S

 

   의외로 대학에 들어오고 나니, 노트북을 쓸 일이 많아졌다. 생각보다 수업도 빠른 템포로 진행되서 수업에 노트북 없이는 따라가기가 어려울 정도가 되었고, 그래서 군생활 하면서 사놓았던 X205TA를 나름 유용하게 사용하기도 했다. 내가 산 모델은 저런 예쁘장한 레드는 아니었고 그냥 평범한 블루블랙 색상이었는데, 정말로 지문이 너무나도 쉽게 찍혀서 깨끗한 느낌을 주기 어렵다는 점만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모델이었던 것 같다. 아톰 1세대 모델을 잠깐 경험해봤던 나로서는 Z3735F는 태블릿용으로 나온 프로세서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큰 만족도를 줬고, 아톰이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따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X205TA의 가장 큰 문제는 아톰 프로세서보다는 램이 2GB로 제한되어있다는 점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견이 없다. 램만 아니었다면 굳이 새로운 노트북을 찾아 구매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램 2GB는 여러모로 답답하기도 했고.... 다른 사정도 있어서 노트북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옛날과는 노트북을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다. 노트북은 조금 무겁더라도 고사양을 선호했고, 맥북을 산다면 에어보다는 프로를(그것도 15인치 모델을..) 살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프로세서는 i시리즈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세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대학에 와서 내가 느낀 점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런 고사양의 프로세서도 필요없고, 그저 여러 프로그램을 여유롭게 돌릴 수 있는 정도의 넉넉한 램과 가벼움, 그리고 배터리만 충족되면 된다는 점이었다. 사실 가벼움과 배터리가 공존하기 어려다는 점을 제외하면 비슷한 모델은 시장에 (비싼 가격으로나마) 많이 출시되어있었고, 그래서 여러가지 제품을 비교하면서 고를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에 노트북을 알아보면서도 가장 주의깊게 본 점은 무게였다. 1.5kg 위쪽은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가끔적이면 1kg에 가까운 모델을 찾았다. 가격 선에도 문제가 있어서, 델 XPS13같은 모델은 정말 오랫동안 가지고 싶었던 모델이었고 지금도 가장 내가 바라는 모델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고르지 못했다(165만원...). LG그램도 생각해봤지만 발열이나 하판 뒤틀림 문제가 많은 것 같아서 보류. 그런 식으로 하나 하나 쳐내다보니 결국 삼성 노트북(과거 아티브) 시리즈 밖에 선택지가 남지 않았다. 선택지는 자연스럽게 노트북9과 노트북9 2015에디션 정도로 줄여졌는데, 노트북9은 i시리즈를 채택한 평범한 모델이었고 노트북9 2015 에디션은 코어M을 채택한 모델이었다. 처음 구입할 때만 해도 당연히 노트북9을 구매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내 가격대에서 i3-5005U를 사야할 것 같았고, 그럼 기왕이면 좀 더 모양새가 낫다는 2015에디션이 사보고 싶었다. 그리하여 결국 구매하게 된 것이 요 녀석.

 

 

   2015년이 다 끝나가는 판에 노트북9 2015에디션을 사는게 맞는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보긴 했지만... 어차피 내가 쓸 정도에서 스카이레이크 코어M이라는 차세대 프로세서가 필요지는 않을거라고 판단이 되기도 했고(사실 발열 문제는 후술하겠지만 쓰로틀링과 직결되는데 쓰로틀릴 걸릴 정도의 일을 내가 할 리가...) 새 모델은 또 새 모델대로 사악한 가격을 자랑할 것 같아서 -_-; 그냥 샀다.

 

 

 

   요렇게 나 노트북이요 하고 자랑흐는듯한 포장에 담겨서 왔다. 안에는 다시 제품 박스가 포장되어있는 형태.

 

 

 

   항상 궁금하지만 도대체 삼성은 이 라인업이 노트북9인건지, 아티브북9인건지 모르겠다. 라인업이 조금 중구난방이라는 느낌. 노트북8과 노트북9 중에 무엇이 더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고... 스마트폰 때도 느낀거지만 라인업이 너무 복잡해서 직관적이지 못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보며 델 XPS 라인업과 애플 맥북 라인업이 깔끔하고 잘 정돈된 느낌이다. 델도 일반 노트북(Inspiron), 게이밍 노트북(Alienware), 울트라북(XPS)으로 라인업을 잘 나눴는데 삼성도 차라리 그렇게 나누는게 나을 것 같다.

 

 

   박스의 이모저모. 씰에는 일반적으로 공격적이게 "이 씰을 제거하면 환불 ㄴㄴ"같은 문구가 써져있기 마련인데 써져있지 않다. 물론 그래도 씰을 제거하면 환불에 애로사항이 꽃필 것 같지만. 박스 포장은 전반적으로 깨끗하다. 아주 뛰어난 포장인지는 모르겠지만 느낌있는 포장에는 성공한 것 같다.

 

 

   안에는 가죽으로 된 파우치가 기본으로 한장 들어있는데, 퀄리티 자체는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지만 잠금장치가 없다는 점이 조금 불편하다. 물건이 잘 들어가고 어쩌고를 떠나서 나풀나풀거려서 걸리적거리는 느낌. 그렇지만 얇은 노트북9 2015에디션의 특성상 일반적인 지퍼케이스 등을 사용하면 휴대성에서 불이익이 많아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다. 노트북을 잘 보호해줄 수 있느냐는 의문일 정도로 얇지만 얇은게 포인트이니 뭐. 실리스킨 키스킨은 별도로 구입한 녀석이다. 아무래도 수업시간에 노트필기를 하다보니 비록 아이솔레이션 키보드가 소음이 심한 편은 아니라지만 키스킨이 없이는 불안해서... 근데 같은 아이솔레이션이라도 아수스 X205TA와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훨씬 더 조용하다는 느낌.

 

 

   노트북은 전반적으로 이렇게 생겼다. 색깔은 여러가지가 나오지 않고 한 색깔, 블루블랙 or 네이비 색상이다. 전반적으로 무광처리가 되어있어 역시 땀이나 지문을 잘 타기는 하지만 X205TA와 달리 금속 재질이라 그런지 훨씬 나은 편이다. 전반적인 디자인 컨셉은 네이비에 은색으로 테두리 처리가 된 느낌인데 아주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예쁘장하게 잘 뽑아낸 것 같다. 초고급이라기 보다는 가볍지만 세련된 노트북이라는 느낌이다.

 

 

 

   화면비가 16:10이라 12.2인치라는 작은 사이즈가 아주 눈에 띄지는 않는다. 16:9로 11.6인치를 채택했던 X205TA와도 상당히 크기 차이가 많이 난다. 크기나 무게를 생각하면 액정 크기를 더 키울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램같은 모델은 14인치까지 뽑아내고 있기는 하지만... 아마 다음 모델에서는 액정이 조금 더 커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12.2인치라 13.3인치 모델들을 놔두고 고르면서 고민도 되게 많이 했는데 실제로 써보니 너무 작다는 느낌은 없다. 16:10 비율도 16:9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쓰다보니 차이가 좀 느껴지는 편이다. 화면이 전반적으로 균형잡힌 느낌이다.

 

 

 

   핀이 나간 사진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한쪽엔 검은색으로 인텔 인사이드 CORE m 스티커가 붙어있다. 이 모델에 들어간 녀석은 코어M 중에서 5Y10C 모델이 들어가있다. 전력을 위해 성능을 상당히 포기한 모델이고 인터넷에서 평가는 코어i3와 펜티엄 사이 정도라고 하는데, 실제 체감 성능은 아주 나쁘지는 않다. 뭐 내가 노트북으로 인코딩이나 영상편집을 할 것도 아니고, 사실 포토샵 정도는 너끈히 돌린다고 하는데 포토샵 조차도 돌릴 생각이 없어서... 사실 내게는 코어M도 충분히 오버스펙인 것 같기도 하고.

 

 

   인텔 홈페이지에 소개된 코어M 5Y10C의 사양이다. 2코어 4스레드, 기본은 0.8GHz이고 최대 2GHz. 사실 램이 8GB라서 그런지 크게 답답한줄 모르고 잘 쓰고 있다. 나같은 경향으로 노트북을 쓰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을텐데 코어M 자체도 무리한 선택은 아닐 것 같다. 물론 코어M을 채택한 노트북들이 하나같이 비싸다보니 i3~i5를 탑재한 제품군들과 가격대가 겹치는게 가장 큰 문제일 것 같지만...

 

   1주 정도의 총평은... 실제로 사용해보니 하판의 배터리가 있는 부분의 발열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발열은 거의 없는 편이다. 케이블을 꽂고 장시간 사용하면 뜨거워지긴 하는데 대부분 배터리 때문이고... 이 때문에 쓰로틀링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앞서 설명했듯이 쓰로틀링 걸릴 정도의 작업을 할 일이 거의 없어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1kg가 채 되지 않는 가벼움과(사진은 안찍었지만 어댑터도 가볍다) 8GB 램, 16:10의 쨍한 화면을 고려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노트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감이나 완성도도 굉장히 좋은 편이다. 지금까지는 전반적으로 매우 흡족한 노트북이다.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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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4

      • 맥북보다 훨씬 실용적이고 좋네요. 저 학교 다닐때에는 노트북 가지고 필기 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요즘은 수업 방식이 달라지긴 했나봐요. ^^

      • 아무래도 저희 과가 노트북 필기하기에 좋은 수업들이 많아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교수님들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내용을 설명하시다보니 필기량은 많아지고, 반대로 도표나 그림을 그려 넣을 일은 거의 없다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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