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큰3




1.

   리암 니슨이 돌아왔다. 2부가 워낙 졸작이라 결코 다시 돌아올 수 없을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많이 늙었다. 테이큰1과 비교해보면 정말로. 리암 니슨이 옛날의 리암 니슨이 아닌 것만 같은 느낌이다. 딸은 무럭 무럭 자라고 있다. 내 세대의 영화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를 보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제는 저런 호화액션을 부릴 나이는 지나지 않았나 싶은 느낌이다. 리암 아저씨, 이만 쉬는게 어떠세요, 하고 말해주고 싶은 느낌. 그가 더이상 연기를 못한다는 소리는 아니다. 나는 여전히 리암 니슨이 좋다. 그저 늙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2.

   2부는 명백한 졸작이다. 영화 상영시간도 굉장히 짧았고 짧은 만큼이나 그 구성도 알차지 못했다. 액션도 스토리도 만족시키지 못한 아쉬운 영화였다. 1부가 워낙에 흥했기에 2부에 대한 실망은 더 컸다. 테이큰 시리즈는 이번 3편을 포함하더라도 스토리를 보기 위한 영화가 아니다. 얼마전 <기술자들>을 보고나서 적은 글에서도 밝힌 내용이지만, 이런 영화는 애초에 스토리를 위해 태어난 영화가 아니다. 스토리는 그저 영화의 즐거움을 이루는 구성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그 구성요소에서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테이큰을 계속 찾게되는건 거기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다. 1부를 보면서 영화 <아저씨>를 많이 떠올릴 수 밖에 없었는데, 3편에 이른 지금 아저씨와는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되었다(물론 아저씨보다 1부가 먼저였으니 아저씨가 1부를 잘 따라갔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2부가 지나치게 허황된 스토리와 이도 저도 아닌 스케일, 액션으로 실망감만 안겨주었던 데에 비해 3편은 훨씬 나아진 느낌이다. 물론 형만한 아우 없다고, 1편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스토리도 그다지 탄탄하다고 부를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전작처럼 "내가 이걸 왜 보고 있는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다. 테이큰3 특유의 호쾌함도 되살아났다. 스피디한 추격씬도 볼만하다. 포르쉐로 비행기를 들이받는 씬에서는 정말로 일종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영화의 스토리는 당연하다는듯이 권선징악이다. 결국 아내는 죽고 말았지만 딸은 살려낸다. 딸이 납치되고, 아내가 납치되더니 이제 아내가 죽었다. 다음 편에는 딸을 죽일까? 아니면 사위를? 아이를 가졌다고 하는데 다음에는 아이 차례인가? 우리가 소위 '명탐정 시리즈'(김전일같은)를 보면서 느꼈던 싸한 느낌을 여기에서 다시 느낄 수 있다.


3.

   그러니까 한마디로 스토리는 큰 기대하지 마세요. 즐거움을 위한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 영화로 충분합니다. 꼭 보세요. 강력추천합니다. 그런데 테이큰 시리즈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스토리에 큰 기대를 하고 볼까요? <기술자들>처럼 애초에 이 영화는 스토리에 기대할 것을 기대하지 않고 만든 영화입니다. 재밌고 보는 동안 즐거우면 됐다고 생각합니다.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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