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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근욱 교수님의 저서 중 가장 읽고 싶었던 <왈츠 이후>를 다 읽었다! 근데 한동안 케네스 왈츠라는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돋을 것 같다.. 재미는 분명히 있었는데, 아무래도 국제정치에 관해서 거의 아는게 없는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 느낌으로 읽어나갔던 책이라 그런지 읽는게 굉장히 힘들었음. 그래도 다 읽고 나니 기분은 좋네. 배운 것도 많았고. 


이 책의 성질은 교수님이 책의 서론인 <서론: 왜 오늘날 왈츠를 보아야 하는가>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즉, 왈츠 이론을 12명의 다른 이론가에 비추어 모두 12개의 다른 측면에서 분석하고, 지난 30년 동안 국제정치이론의 변화와 발전에 기초해 다시 해석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모두 13개의 서평이라고 볼 수 있다. 개별 서평은 왈츠라고 하는 국제정치이론가의 주장의 다른 측면에 대한 분석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국제정치이론 변화와 발전 과정을 추적하고, 새로운 변화와 발전 방향을 검토하고자 한다.

──이근욱, <왈츠 이후>, 21쪽.


위에 드러나진 않지만 책에서 교수님이 언급하셨듯 12명의 이론가들 선정 기준 중 하나는 "단행본을 냈는가?"이다. 학계와 전혀 무관한 인생을 살아온 나는 몰랐던 바인데, 이근욱 교수님이 <냉전>을 쓰셨을 때 서론에 그런 말을 실었던 적이 있다. 연구실적에 직접적으로 보탬이 되는 연구 논문이 아닌 단행본에 열을 올리는 자신이 스스로도 이상하게 느껴지셨다, 라고. 어느 나라에서나 그렇지 않았을까? 교수님은 아무리 위대한 이론가, 중요한 이론가라고 하더라도 단행본을 낸 적이 없다면 제외했다고 하셨는데, 거기에는 단행본에 대한 무한신뢰보다는 단행본이 있는 이론가들이 더 분석하기 좋기 때문이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거기서 묘하게 <냉전>의 서론이 보이는 것 같았던 기분은 왜였을까.


책의 내용이 눈에 쏙쏙 들어오지 않아서, 지금에 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국제정치론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하고 읽었어야했던게 아닐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케네스 왈츠의 이론은 12명의 이론가 각자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계속 반복되어서 어느 정도 인지되었지만 이 얇은 책 한 권으로 13명의 이론가 모두를 커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왈츠의 <국제정치이론(Theory of International Politics)>부터 해서 각 이론가들의 저서는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근데 왈츠의 <국제정치이론> 번역본은 사회평론에서 2000년에 출판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완전 절판 상태다. 국제 정치학에서 이 정도의 위상을 가진 저자의 주요 저서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새 책으로 만나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니. 우리 학교 도서관에는 있지만 이제 2년은 서울을 떠나있어야하니 읽는 것도 2년 뒤가 되려나.


어쨌든 어려운 책이니만큼 이것저것 끼적 끼적 적어가면서 겨우 겨우 읽었는데, 조금은 수박겉핥기 수준이라는 느낌도 있고(당연하다, 한 이론가의 이론을 20~30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리가 없다), 나 자신도 빨리 끝내고 싶은 조급증에 시달리면서 읽은 터라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보고 싶은 책인데 학교 도서관 책이라서, 아무래도 학교에서 국제정치이론 수업을 듣고나서쯤에야 한 번 쯤 다시 읽어볼 염두를 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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