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럭!!(GOOD LUCK!!)


일본 드라마 <굿 럭!!>
-방송사: TBS(日)
-방송년도: 2003
-등장인물
  ○. 신카이 하지메, ANA 국제선 부조종사. 오가와 아유미와 이어짐.
  ○. 코우다 카즈키, ANA 국제선 기장. 감사관. 토가시 노리코와 관계 회복.
  ○. 오가와 아유미, ANA 정비사. 신카이 하지메와 이어짐.
  ○. 토가시 노리코, ANA 승무원(C.A.). 코우다 카즈키와 관계 회복.
  ○. 나이토 제인, ANA 국제선 기장. 신카이의 선배.
  ○. 아즈미 류지로, ANA 국제선 부조종사. 신카이의 동기.
  ○. 후카우라 우라라, ANA 승무원(C.A.).
  ○. 오오타 켄타로, ANA 치프 패서.

   최근에 부탁해요 캡틴..이라는 항공 드라마가 방영 중인 것 같더군요. 저도 몇 편 보기는 했는데, 사람들은 이게 뭐임 ㅡㅡ 이런 분위기였지만 저는 꽤 재밌게 봤어요. 물론 몇 편 못봤지만.. 그러던 차에 우연히 기회가 되서 일본 드라마인 <굿럭!!>을 보게 되었죠. 주연 배우는 저번 <체인지>에 이어서 기무라 타쿠야!(...) 정말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얼굴이긴 한데... 자꾸 만나니 것도 참 묘하더라구요. 왜 흔히 우리나라 드라마를 깔 때 어디서든지 연애질 한다고 까는데 사실 일본도 다르지 않잖아요. <체인지>는 총리대신과 비서가 사랑해요. <굿럭!!>은 어떤가요 <굿럭!!>은. ANA의 부조종사와 정비사가 사랑합니다. 덤으로 조종사와 승무원[각주:1]도 사랑합니다! 참고로 은근히 사람들간의 관계 구도가 부탁해요 캡틴과 닮아있습니다.

   배경은 (아무리 봐도 협찬으로 설정되었을 테지만) ANA, 전일본공수(전일공)라는 일본의 항공사인데 어차피 이건 제가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위키백과 링크엔하위키 링크로 대체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앞서 말했듯이 부조종사인 신카이 하지메의 연인인 오가와 아유미는 ANA의 정비사인데, 엔하위키에 따르면 ANA의 지상직은 절대 입사하지 말아야할 '블랙회사'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왠지 이 글을 보고나서 드라마를 보게 되니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_-;;

   10화 분량인데, 앞 쪽에서는 그렇구나.. 하는 정도에 그치던 것이 뒷 쪽으로 오면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재밌어집니다. 앞 쪽에서는 신카이 하지메 - 코우다 카즈키 - 오가와 아유미 - 토가시 노리코, 이 네 명의 관계에 관한  밑밥 깔기가 이어진다고 봐야겠죠. 사실 누구나 조금만 보면 오가와 아유미의 부모님이 휘말린 사고와 코우다 카즈키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을 거라는 사실은 알 수 있지만. 종종 드라마를 보다보면 처음 시작했던 소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연애물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체인지>처럼 <굿 럭!!>도 그렇게 다른 곳으로 새지 않고 작품의 방향성을 잘 지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니, 작품의 방향성을 지킨 것에서 더 나아가서 연애물과 하늘에 대한 조종사들의 동경을 잘 담아냈다고 할 수 있겠죠.

   5화에서 후카우라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의 코우다. 사실 누구보다 강한 척 하고 있는 코우다지만, 그의 약한 마음을 궤뚫어보고 있는건 옛날 연인이었던 토가시 노리코 뿐이었겠죠. 이 때의 코우다는 분명히 힘들어하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솔직히 다 보고나서의 심정을 말해보자면 잘 모르겠습니다. 힘들어했던 걸까, 이런걸로 흔들렸던걸까. 솔직히 이런걸로 흔들릴 캐릭터가 아니었거든요. 비록 그가 하는 '냉정한 감사관'이라는 배역이 사고에 대한 반동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캐릭터'라고 하더라도, 그 캐릭터가 그 정도로 깨질리가 없다- 라고나 할까.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어지기 시작하는 오가와와 신카이..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엽기 커플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_-; 그래도 천천히 이어지는 모습은 보기 좋죠 역시. 사실 이 드라마의 인간 관계가 살~짝 꼬여있기는 하지만, 마지막에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제 자리를 잡아갑니다. 그 가운데 이어질까? 말까? 이어질 것 같은데~ 싶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던 이 둘도 한 번에 확 이어집니다. 만나고 싶어!!라나 뭐라나... 뭐.. 항상 어딘가 덤벙대는 신카이와 톡 쏘는 듯한 캐릭터인 오가와가 진부하다싶을 정도로 잘 어울리는 구도인 것은 빼놓더라도 말이죠.


   여차저차 하는 가운데, 신카이의 조언을 받아들인 아유미는 코우다에게 자신을 '피해자의 유족'으로서 '동정'하지 말고, '한 명의 정비사'로서 '인정'해달라고 말합니다. 이러던 가운데 ANA 긴급 대처 훈련 도중 살짝 미끄러지는 아유미를 보고 당황한 코우다가 뛰어 내려가려다가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게 되고, 코우다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인 신카이가 대신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6m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에는 지장이 없지만 신경에 문제가 발생해 완치 후에도 다리에 경련이 남을 수 있고, 따라서 더이상 조종할 수 없다, 라는 판정을 받게 되죠.

   물론 드라마의 주인공이자 열혈 캐릭터인 신카이가 그 정도에 아 그렇군요, 내 인생은 끝인가요하고 접을리가 만무. 처음에는 현실을 인정하고 아버지와 함께 돌아가려고 하지만, 그의 집에 방문한 아유미에게 자극받아 다시 재활 치료에 전념하게 됩니다. 그리고 코우다가 사직서를 냈다(정확히는 신카이가 추락한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하겠다는 사직서)는 말을 듣고 흥분해서 그를 찾아갑니다. 사직서를 돌려주면서 자신을 책임져라, 자신이 기장이 될 때까지 철저하게 교육시켜달라고 말하죠. 이 때 코우다는 과거의 자기 모습을 신카이에게 투영하고, 결국 자신이 받아든 사직서를 찢어버립니다.

   결국에는 의사가 결심을 하고 성공율 10%의 수술을 제안. 수술에 성공하여 멋지게 재등장. 오히려 그런 역경을 겪으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한 신카이는 사고 이전에 오가와와 약속했던 대로 그녀를 '날게' 해주죠. 뭐 사실 오가와의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었겠지만, 트라우마고 뭐고 오가와는 결국 비행 내내 왜 정전이 되었는지를 뒤지고 다니느라 고생했다는게 함정일지도 모르죠. 뭐, 어쨌든 가장 예쁜 하늘을 보여주겠다는 신카이의 말은 철저하게 지켜진 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동의 엔딩씬.

   철도원에서도 느낀 거지만 제복모는 상당히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감동의 결말. 오가와는 비행기 트라우마, 나아가 항공 사고에 관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났습니다. 신카이의 경우는 코우다에게 고맙다, 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조종사로서의 성장을 이뤄냈죠. 코우다는 마음의 짐을 덜고 조금은 옛날의 그 열정 넘치는 조종사로 돌아갔고, 토가시는 코우다와 교제를 다시 시작하게 되죠. 아, 훈훈한 결말이네요.

   굿 럭!! 일본 발음으로는 グッドラック! 신카이(중간에 나이토 제인도 한 번)가 기장방송 할 때 덧붙이곤 하는 말이죠. :) 처음에 방향성을 잘 지켰다고 했는데, 오가와와 이어주면서 훈훈한 연애물 구도로도 갔지만, 그러면서도 끝까지 드라마의 주제를 하늘과 항공기에서 새지 않도록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

 p.s.) 중간에 저 무뚝뚝한 코우다가 음슴체를 써요. 신카이한테 중간에 "수고하셨음." 하고 나감ㅋㅋㅋㅋ
  1. 드라마에서는 C.A. 라고 나오는데, 이 C.A.는 캐빈 어텐던트(Cabin Attendant)의 줄임말. [본문으로]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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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3

      • 음... 그러고보니 미국으로 가려다가 항해 중 문제가 발생해서 일본으로 귀항하는 영화를 봤는데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군요...;;;
        흠... 이것도 재미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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