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그리스(Grease)> - 아직 내가 말하기엔 너무 어린, 청춘이라는 말

아직 내가 말하긴 너무 어린, 청춘이라는 말
뮤지컬 <그리스>, 이화여대 ECC(이화여대 캠퍼스 복합단지)

뮤지컬 <그리스>를 봤습니다. 제게는 2번째 보는 뮤지컬(그리스가 2번째가 아니라 뮤지컬이 2번째!). 첫번째 뮤지컬은 학전 그린 소극장에서 봤던 <빨래>. <빨래>가 우리나라의 느낌이 짙고, 덕분에 정감도 가고, 좀 더 아기자기하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었다면 그리스는 전반적으로 신나고, 화려하고, 무엇보다 서구적입니다. 애초에 그리스는 우리나라 뮤지컬이 아니기 때문에.

서울을 갔던건 캠퍼스 투어와 형들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형들을 만나는게 제1의 목적. 큰 형이 그런 의미에서(음?) 뮤지컬 그리스 티켓을 준비해줬지요. 그 때까지 전 그리스를 Grease가 아닌 Greece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_-; 신나고 화려한 계통의 뮤지컬이란 소리를 들었을 때 Greece가 어떻게 하면 신날 수 있는지에 의문을 품기도(...) 했습니다. 시작부터 밝고 경쾌하게. 스토리 자체는 복잡할 것도 없습니다. 요조숙녀, 라는 이미지의 여주인공 샌디와, 좀 건들거리는... 쉽게 말해서 소위 '날라리'인 대니의 사랑 이야기. 스토리플롯은 샌디, 그리고 새학교의 친구... 라고 하기도 안하기도 뭐한 리조, 그리고 대니. 이렇게 세 개를 몰고 나가고, 스런 플롯들이 이 곳 저 곳에서 마주쳤다가 결국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는 형태입니다. 요렇게 설명하는 문학적 장치가 어쩌하고 해서 복잡하게 생각되지만 그건 다 제가 설명을 잘못한 탓이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사오니(...) 걱정 마셔요.

뭐라고 해야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 부담되기는 하는데 재미는 있고 노래나 춤은 좋은 그런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이틴 로맨스의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다보니 좀 야하다 싶은 내용도 간간이 나오고, 갑자기 엉덩이를 까고(...) 뭐 조금 부담되는 부분이 있다는건 사실. 그렇지만 그런 내용을 부드럽게 섞어낸 것도 장점. 광고할 때 항상 쓰는 문구가 "단 한순간이라도 지루하다면 그리스가 아니다!"라는 문구인데 사실입니다. 정말 재밌고요 :) 신나요. 춤도 신나고. 그다지 심각한 내용을 다루는 것도 아니고 해서요. 참고로 스토리 부분은 한국에서 각색된건지 뮤지컬이 영화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각색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영화 <그리스>는 결말 부분이 다르다고 합니다. 헹헹. 참고하세요.

뮤지컬에서의 엔딩은 개연성이 조금 부족하달까. 요조숙녀였던 샌디가 갑자기 가죽재킷 입고 나타났을 땐 어안이 벙벙해서 "뭐... 뭐야 이 스토리 전개는... -_-;;" 요러고 있었습니다. 뭐 결국 신나는 내용으로 결말을 지어 주기 때문에 이런 엔딩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은 하지만... 좀 더 정상적인(?) 엔딩을 맞이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아쉬운 생각도 드는게 사실입니다. Aㅏ... ㅠㅠ 어쨌든 샌디라는 캐릭터는 한없이 아껴주고 싶은 캐릭터이고, 동시에 너무나도 순진해서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샌디도 정상적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요조숙녀 스타일인 느낌이 있긴 하지만 -_-; 그래도 가장 정상에 가까운 캐릭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뭐 머리 무겁게 생각할 것 없이 가서 웃으면서 춤에 빠지고 노래에 빠져있다보면 어느새 끝날 시간이 되어있는 그런 뮤지컬이죠. 5천원짜리 프로그램북도 냉큼 한 권 집어왔는걸요. :)

P.S.)
제가 서울을 사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우리 가족은 뮤지컬을 위해서 급하게 다녀와서 ECC 구경은 제대로 못했는데, ECC가 놀기에도 꽤 좋은 곳...이라는 소문이 어디선가 들려와서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_-;; 다음에는 ECC 구경도 좀 하고 해야하려나봐요. 흠... 그리고 이대는 뮤지컬을 위해서였지만 어쨌든 S대 K대 E대 요렇게 3개 대학을 이번에 다녀오게 되었는데 1시간 20분 주차한 S대와 얼마 주차했는지는 잘 모르겠는 -_-; K대와 전일 주차권을 끊은 E대가 모두 주차 요금이 3천원이 나왔다는 사실. 근데 대학들은 왜 이렇게 수동 시스템을 좋아하나요. 주차권을 뽑고도 경비실에서 버튼을 눌러줘야 차단기가 올라가는 시스템...을 가진 대학도 있었어요. 으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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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동 | ECC 삼성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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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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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4

      • 성대 연대 이대가 같은동네에 다닥다닥(?) 붙어 있지요 ㅋㅋ

        사실 저도 2009년까지 서울 살았지만 제가 살던데는 동남쪽이고 그쪽동네는 제게 있어선 머나먼 서북쪽... 이었던지라
        저로서도 별로 갈 일이 없었던 동네였슴다.
        뭐, 제가 수능을 조져버리는 바람에 더더욱.. ㅠㅠ

      • 어 그런가요? 연대랑 이대가 붙어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는데 성대도 거기 있는 모양이군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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