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지(カイジ: 人生逆轉ゲーム, 2009) - 인생을 향한 겜블링

인생을 향한 겜블링
카이지, 2010 (한국 개봉일 기준)
カイジ: 人生逆轉ゲーム(카이지: 인생 역전 게임), 2009 (일본 개봉일 기준)


역경무뢰 카이지(애니메이션), 도박 묵시록 카이지(만화책). 한마디로 『카이지』는 잘 알려진 작품이고, 내가 그 내용에 대해서 추가할 만한 내용이 있는지 자체가 의심스럽다. 나 역시 만화책도 조금은 읽었고, 애니메이션도 1기와 2기를 봤다. 재미도 있었고. 기본적으로 영화는 결말을 다르게 처리했을 뿐이지 내용 전개는 거의 똑같아서, 내가 그 내용 자체에 덧붙일만한 내용은 없다. 애초에 올가성짙은 작품이라 나만의 작품 해석을 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동시에 그럴만한 능력도 없다. 만화책에서 명명한대로 게임 이름도 정해져있는 모양이지만, 난 역시 거기까진 잘 모르기도 하고.

카이지는 인생의 실패자다. 영화 내에서도 계속 패배자라고 언급되는 부류에 속해있다. 무기력하고 의지가 없는 것은, 작가가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간에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간 몰아닥친, 그리고 아직까지도 줄어들지 않고 있는 일본의 높은 실업률과 허무의식의 팽배와 맞닿아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카이지에게 주어진, 말 그대로 인생 한방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생역전게임'은 말 그대로 도박이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을 포함한 모든 것을 걸고 재기를 향한 도박에 뛰어든 것이다.

결과적으로 카이지는 게임에서 이기고도 보는 사람에게 웃음을 주는 엔딩으로 자신의 인생을 뒤집지는 못했다. 카이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렇다면 과연 카이지가 그런 엔딩을 맞이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사견이긴 하지만 아마도 그대로였을 것이다. 도박, 복권을 비롯한 한 방 게임은 인생을 한 방에 뒤집어놓는다. 그리고 여기에서 뒤집어놓는다의 의미는 꼭 긍정적인 의미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엔딩을 맞이하더라도 카이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지 않았을까. 쉽게 번 돈이기 때문에. 이것은 이제 식상해진 이야기지만, 뼈가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결국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그런 복잡한 걸 생각하지 않고 보더라도 충분히 재밌다. 킬링타임용이든 무엇이든. 다만 영화에 한국인이 한 명 나오는데 굉장히 안좋은 역할이다. 게임 참가자이긴 한데, 패배자 중에서도 패배자. 소위 말하는 '찌질함'의 정석이랄까. 의도된 것일까, 아니면 일본인이 아니라면 아무 상관도 없었던 것일까, 그건 알 수 없지만 역시 기분 나쁜건 어쩔 수 없다.

한줄 코멘트: 원작을 잘 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볼만한 영화. ★★★☆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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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7

      • 불만 있습니다! 카이지가 너무 잘 생긴 것 같은데요?! (아시겠지만... 여기 카이지 배우가 데스노트에서 라이토를... orz) 똑같이 도박(이라고 일단 칭하겠습니다)을 주제로 삼아도 이런 작품이 있고 저런 작품이 있을 수 있는데 도박으로 영웅을 만드는 게 아닌 작품도 시선을 끌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작품이겠네요.
        덧) 이 영화의 교훈은 '빚보증, 함부로 서는 게 아니다' 아닌가요.

      • 빚보증, 함부로 서는 게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군요 그거였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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